[STAY-Z] 김익환 개인전 feat.EBS

PSBF
2021-09-24
그림으로 세상과 소통하다-김익환

 

익환이는 말문이 터지기 전에 그림을 먼저 그렸습니다.  동물이나 별자리를 그리기도 하고, 요리 레시피를 쓰고 그리기도 했지요. 

요즘은 주인공을 캐릭터화한 영화 포스터 작업에 한창입니다. 

큰 소리와 다중이 있는 공간을 힘들어하는 자폐아 익환이가 

그것을 견디고 극장에서 영화 보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영화를 통해 세상을 배우기 때문일 것입니다.   

익환이가 영화 포스터를 그리는 것도 포스터는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기 때문이 아닐까요?

익환이에게 그림은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가장 편안한 언어입니다. 

 기지재단(GIZI Foundation)에서는 그런 익환이를 위한 소통의 장을 마련했습니다. 

익환이만의 이야기로 가득 찬 공간에서 작가와 깊은 대화를 나누시길 바랍니다.

본 전시 및 익환이의 이야기는 

오는 2021년 10월 13일 수요일 오후 6:30부터 EBS 2TV "할수있다고" 김익환 편으로 방송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나는 오늘 세 개의 선물을 받았다. 3살 때 자폐 진단을 받은 올해 15살의 익환이는 작은 엽서에 자기만의 개성이 담긴 그림을 그린다. 기지재단에서 EBS를 후원하여 "할 수 있다고" 김익환 편을 촬영을 위해 작은 전시회를 열어줬다. 얼마 전 뇌종양 판정을 받은 익환이를 응원하자는 취지이다.
익환이 그림에서 선은 가장 중요한 표현 수단이다. 그 점은 나를 닮았다. 하지만 이 녀석의 선에는 기교가 하나도 없고, 자기 마음처럼 순수하다. 세상에 죄를 지은 선이 아니다. 그래서 좋다.
익환이가 내 작품 앞에 선 나를 그려서 내게 선물했다. 빡빡이 가려주는 모자도 그렸기 때문에 내게 그림 선물과 함께 모자도 선물한 거라고 했다. 과연 그랬다. 익환이는 내게 두 개를 선물했다고 했지만, 내가 받은 것은 세 개다. 녀석의 때 묻지 않은 마음도 받았다.

from 박서보 인스타그램